18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은 잿더미로 변한 어시장을 보며 얼굴이 일그러졌다. 몇몇 상인은 뒤에서 조용히 눈물만 흘렸다.
어시장은 새까맣게 타버린 집기와 수산물들이 뒤엉켜 있었다. 철제구조물은 새벽 불이 얼마나 컸는지를 증명하듯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상인들은 떠날 수 없었다.
혹시나 건질 수 있는게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 현장을 열심히 둘러보고 있다.
좌판 횟집 주인은 "여기가 터전인데"라며 말을 흐렸다.
상인들 끼리는 "뭐라도 건졌어?" "여긴 다 타버렸어" "이게 얼마나 비싼 건데" 라며 울먹였다.
인근 점포 상인들도 낙심을 감추지 못했다.
30년 넘게 횟집을 운영했다는 상인 안모(62)씨는 "휴일이라고 불에 탄 점포도 우리도 다들 어제저녁 횟감이며 활어를 잔뜩 들여놓았는데 이걸 어떡해야 하느냐"고 탄식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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