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SK그룹 전·현직 최고위 임원 3명이 18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17일 새벽 귀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따르면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김영태 전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임원 3명을 전날 오전 10시께 소환해 18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고 17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SK 고위 임원 줄소환에 대해 "추가로 확보된 증거자료 등을 확인하고자 불렀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이들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은 오는 21일 박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사전 조사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SK측 수뇌부와 함께 이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가 지난 2015년 SK텔레콤 부사장 시절 안 전 수석의 전화를 받고 중소기업 제품을 납품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안 전 수석은 지난 2015년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검토했고, SK측에 결과를 알려줬다고 검찰과 헌법재판소에서 진술했다.
김창근 전 의장은 '하늘 같은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문자를 안 전 수석에게 보낸 사실도 드러났다.
SK 측은 "최 회장이 사면받을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은 언급되지도 않은 상황이라 서로 연관이 없다"며 김 전 의장의 문자에 대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의미였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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