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측 "대통령과 국민께 죄송…일부 사건은 `음모`"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대통령과 국민께 죄송하다"면서도 '최순실 게이트' 의혹 중 일부는 '음모'라고 부인했다.
이 변호사는 10일 오후 '헌재 결정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우리나라는 일부 음모·모략 집단에 의한 기획사건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혼란이 거듭돼 누란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헌재 재판관들이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에 빛이었는지 짙은 그림자였는지 역사가 준엄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최씨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에 끝없이 회오(잘못을 뉘우쳐 깨달음)하고 형사재판에서 자신에게 부여되는 책임을 감수하고자 한다"며 "대통령과 국민께 거듭 사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헌재가 주문에서 "박 대통령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같이 최씨가 사익을 추구한 것에 관여하고 지원했다"고 인정한 것에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미르·K스포츠재단이 최씨의 사익추구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검찰 공소장에도 그런 기재 부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진행될 치열한 법정 공방에서 형사재판 결과와 오늘 헌재의 사실 인정이 다를 경우 제기될 문제점에 대해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