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에 걸리는 여성이 급증하고 있다. 비흡연자더라도 음식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으로 폐암을 앓는 환자도 다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2일 의료통계 자료를 통해 지난해 전체 폐암 환자가 7만97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여성 폐암 환자는 2만7784명으로 지난 2010년(1만6806명)보다 66% 증가했다.
폐암의 발병 원인은 흡연으로만 규정할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TO)는 폐암의 근본 원인으로 주방 요리 시 발생하는 연기,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등으로 보고 있다. 실제 2014년 국립암센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여성 폐암 환자 87.8%가 흡연 경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음식을 조리할 때 생기는 음식 연기는 폐 건강에 위험하다. 음식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음식 및 요리재료에 들어 있던 성분들이 열분해 되면서 미세한 입자 형태의 에어로졸로 변해 공기로 방출된다. 이 중에는 기도의 점막이나 폐조직을 자극해 폐암을 유발하는 폼알데하이드·아세트알데하이드·아크롤레인라는 알데하이드계 독성물질이 들어 있다. 특히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무색의 휘발성 액체인 아크롤레인은 담배와 식용유에서 발견된다. 이 물질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한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연구결과도 있다.
미세먼지도 폐암 발병의 근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했고, 덴마크 암학회 연구센터는 미세먼지가 폐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덴마크 암학회 연구센터는 일반 미세먼지가 10㎍/㎥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22%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초미세먼지라면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은 18% 늘어난다.
이같은 이유로 비흡연자도 평소 폐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과 생활습관개선을 통해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혈액이나 혈액이 섞인 가래를 기침과 함께 배출하거나 호흡곤란, 흉부통증 등의 증상을 보이면 폐암일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비흡연자라도 45세 이상이거나 폐암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폐암은 조기 발견 시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기에 평소 건강 관리에 관심을 쏟으라는 조언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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