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행동이 너무 부끄럽고 아무리 술을 먹었다고 해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안 좋은 행동을 저질렀다고 생각합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씨(28)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우 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자백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을 폭행하고 체포 과정에서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특수폭행, 업무방해 등)로 구속기소됐다.
김 씨는 이날 법정에서 "피해자분들께 너무 죄송하고 이번에 구치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생각과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또 "저를 믿어준 가족과 주변 분들이 저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게 돼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최후 진술에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많이 열심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김씨 측은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김씨의 행동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면도 당시 만취 상태였던 점을 참작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날 김씨는 시종일관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재판에 임했다. 푸른색 수의에 검은 뿔테안경을 썼고 지난달 경찰 조사를 받던 때와 비교해 머리카락을 짧게 깎은 모습이었다. 직업을 묻는 판사의 질문에 "현재는 직업이 없다"고 답했다. 이 판사가 "한화건설 차장으로 근무하지 않나"라고 재차 묻자 "(구치소에) 들어오면서 사직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010년에도 서울 용산구 호텔 주점에서 만취해 집기를 부수고 소란을 부린 혐의(재물손괴)로 입건됐다가 피해자들과 합의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김 씨 선고 공판은 3월 8일 열린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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