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제주시 한 성당에서 홀로 기도하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중국인이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허일승 부장판사)는 16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중국인 천궈루이(51)씨에 대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고와 경위로 피해자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았다"며 "범행에 앞서 이틀간 집요하게 사전답사까지 하며 계획적이고 치밀한 면모를 보인데다 진지한 반성이 없고, 사과의 뜻도 보이지 않는다"고 이같이 판시했다.
재판부는 그러나피고인이 정신병을 앓은 전력과 당시 망상장애로 인한 심신미약 상태인 점을 감안해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
천씨는 지난해 9월 17일 오전 8시 45분께 제주시 모 성당에서 기도 중인 김모(61·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당시 천씨의 범행으로 중상을 입은 김 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다음 날인 18일 오전 숨졌다. 천씨는 범행 후 달아났으나 성당 주변을 비추던 폐쇄회로(CC)TV에 찍히면서사건 발생 7시간 만에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당시 천씨의 범행으로 반중국 감정이 들끊기도 했다. 검찰은 천씨가 결혼생활 파탄과 생계유지 곤란 등 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현실에 대한 불만과 이탈 욕구가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지난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제주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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