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시간이 짧아지면 비만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감소해 공복감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6일(현지시간) 와세다(早稻田)대학 스포츠과학학술원과 가오헬스케어 식품연구소 연구팀은 수면시간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23.2세의 건강한 남성 9명이 3일간 매일 7시간씩 잠을 잔 경우와 3시간 반씩 잠을 잔 경우의 차이를 비교했다. 이때 사람의 에너지 대사를 일상생활에 가까운 환경에서 장시간에 걸쳐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메타볼릭 체임버(metabolic chamber)라는 측정시설을 이용했다.
3일간 연속으로 3시간 반씩 잠을 잔 경우 7시간 수면을 한 경우에 비해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호르몬의 혈중농도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음날 7시간 수면을 하자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조사대상자들에게 공복감을 느끼는 정도를 1시간 간격으로 물어본 결과 두 집단의 식사량은 같은데도 수면시간이 짧을 때 공복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잠자기 직전의 차이가 컸다.
에너지 소비량은 수면시간이 짧은 쪽이 야간에는 증가했지만 하루 전체로 보면 큰 차이가 없었다.
우치다 스나오 와세다대학 교수는 "짧은 수면이 계속되면 소비량에 차이가 없어도 식욕이 증진돼 비만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 음식물 섭취량과 수면시간, 활동량의 관계를 자세히 조사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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