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집 안에서 기름과 화기를 이용한 명절음식 장만이 많아지는 설연휴 기간동안 화상·화재 사고 발생에 유의할 것을 25일 당부했다.
소비자원이 최근 3년(2014~2016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화상·화재 사고 총 1만2724건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8%(6968건)가 집 안에서 발생했다.
사고 발생장소는 주방이 37.1%(2582건)로 가장 많았고, 침실/방 23.0%(1601건), 거실 6.6%(460건) 등의 순이었다. 주방에서 자주 발생하는 화상·화재 사고유형은 밥솥·프라이팬 등 고온의 조리기구와 관련된 화상이 61.5%(1587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방 화상·화재 사고의 주요 원인 품목은 전기(압력)밥솥이 22.2%(575건)로 가장 많았고, 정수기 7.3%(189건), 커피포트 6.9%(178건), 냄비 6.0%(156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설 명절에는 식용유 등 기름을 이용한 전과 튀김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 기름이 쏟아지거나 불이 붙어 화상을 입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방 내 각종 가전제품이나 가스불로 인한 화재 위험도 높았다.
실제 주방 내 화상·화재 사고의 절반 가까이(42.4%, 1095건)는 10세 미만 어린이에게서 발생했다. 다음으로 40대 11.3%(291건), 30대 9.6%(247건), 50대 8.7%(224건) 순이었다. 어린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활동이 왕성한 남아(60%, 657건)의 사고비율이 여아(40%, 438건)보다 더 높았으며, 주로 전기밥솥이나 냄비 등 뜨거운 조리기구에 손을 데이는 사고가 많았다. 20대 이상 성인에서는 주방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여성(68.2%, 620건)의 사고 비율이 남성(31.8%, 289건)보다 두 배 이상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용유 등의 기름에 불이 붙은 경우 물을 뿌리면 불길이 더욱 커지므로 뚜껑 등으로 덮어 산소를 차단하고 화상을 입었을 경우 화상 부위를 즉시 찬물로 식히고 병원 치료를 받도록 하며, 외출 시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전원과 가스를 차단하는 등의 안전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오는 2월 4일까지 단독주택을 포함한 모든 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가 의무화됐으므로 가정 내 설치 여부를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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