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이를 지켜보던 재계 역시 충격에 빠졌다.
특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손꼽히는 SK그룹, 롯데그룹 등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짐에도 최근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가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6~7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 수사의 칼날이 최태원 회장에게까지 미치면 이같은 경영 계획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롯데그룹에도 여러 현안이 쌓여있는 상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달 초 신년사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생존을 위해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검팀은 수사 확대를 염두에 두고 이미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 등 재벌 총수 여러 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롯데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각각 111억원, 45억원을 출연했다. 당시 SK는 최태원 회장 사면, 롯데는 면세점 인허가라는 현안이 맞물려 있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SK와 롯데에 현안 해결을 대가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의 출연금을 요구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렸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