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좁은 대기업 취업문이 올해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검찰과 특별검찰의 수사로 인해 주요 그룹들의 채용 계획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롯데는 지난해 연말 예정된 최고경영자와 임원 인사가 미뤄지면서 신규 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개 그룹을 비롯해 SK와 LG, 현대중공업 그룹 등도 올해 채용 규모를 확정 짓지 못한 상태다.
최씨 관련 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그룹들이 이 처럼 노심초사하면서 취업준비생들까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올해 대기업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발표한 '2016년 하반기(10월 기준)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중소기업 채용 계획 인원은 전년 대비 4.5% 늘었지만 300인 이상 기업의 채용계획 인원은 8.8% 줄었다.
다만 각 기업들이 성장 동력으로 꼽는 사업 관련 채용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금융·공공기관 채용문은 지난해보다 넓어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예탁결제원,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 8곳은 지난해보다 10% 많은 8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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