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정관주(52)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27일 오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정 전 차관은 이날 오전 9시 57분께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출석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작성은 누구의 지시였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일단 정 전 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으나 '블랙리스트' 작성 경위와 지시 주체 등을 확인한 뒤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차관은 2014년 말부터 올 초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당시 정무수석은 조윤선(50) 문체부 장관이었다.
특검은 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실장의 개인 휴대전화도 압수해 분석 중이다.
같은 날 김종덕(59) 전 문체부 장관과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자택도 압수수색됐다. 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두 사람은 각각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7·구속기소)씨의 대학원 은사, 외삼촌이다.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통적으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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