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불법 주정차로 생긴 사고가 가장 많은 지역은 어디일까.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011~2015년 자사 교통사고 빅데이터 466만9198건 중 불법 주정차 연계형 사고 11만4968건을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서울 지역에서 불법 주정차로 인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불법 주정차 관련 사고 발생률은 강남구가 16.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종로구(15.3%), 용산구(15.2%) 순이었다.
강남구는 상업·업무지역 주차장 확보율이 155.5%로 가장 높았으나, 주차요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지역(1급지)으로 주차장보다 상업·업무 주변 이면도로에 주차하는 경향이 강해 사고율이 서울 평균 대비 1.4배 높은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공업지역이 있는 강서·구로·금천·영등포·도봉·성동·양천구 등 7개구는 건설기계, 화물, 특수차와 같은 중차량 사고가 전체사고 중 23.5%를 차지해 사고당 지급 보험금이 서울 평균보다 1.4배 이상 많았다.
연구소가 서울시 25개구 사고율과 지역별 도시교통 특성에 대한 상관 분석을 한 결과, 상업·업무지역 주차장 확보율, Km당 교차로 수가 증가하면 불법 주정차 연계형 사고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공업지역의 경우 화물차 수가 많고 주거지역 주차장 확보율이 낮을수록 관련 사고가 늘었다.
2015년 기준 전국적으로 불법 주정차 연계형 사고 손실금액은 약 22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20%)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다. 이 기간 현대해상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불법 주정차 관련 사고는 3만4145건, 이로 인해 지급한 보험금은 442억원이었다. 특히 2011년 사고건수(1만5011건) 대비 작년 사고 건수는 2.3배나 급증했다. 2011년 이후 불법 주정차 관련 사고 건수는 연 평균 22.8%, 지급 보험금은 연 평균 27.7% 증가율을 나타냈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불법 주정차 사고 규모 추정을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불법 주정차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대한 지역별 과태료 차등화 방안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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