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아들 통학시키기, 약국 청소하고 문 열고 닫기, 이삿짐 나르기 등’
거액의 약품 주문을 빌미로 의약품 도매상 관계자를 직원처럼 부린 혐의를 받고 있는 약사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6일 광주서부경찰서는 의약품 도매상에게 “거래처를 바꾸겠다”고 협박해 사적인 이익을 챙긴 혐의(강요 등) 광주 동구 모 유명약국 약사 A씨(55) 부부를 불구속 입건했다. 전남대병원 정문에 있는 이 약국은 광주에서 조제료 청구액이 최상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부부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의약품 도매상 대표 등 직원 5명에게 화분 진열, 청소 등 각종 허드렛일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매월 10억원 가량의 약품을 구입하는 것을 빌미삼아 A씨 부부는 “약국 일을 도와주지 않으면 거래처를 바꾸겠다. 칼 자루는 내가 쥐고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약품 도매상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서 “거액의 약품을 구입하는 A씨 부부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영업사원 2명을 약국에 상주시켰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약국 내 CCTV(8월 11일~11월 30일)를 통해 도매상 직원들이 ‘잡일’을 하는 행동들을 파악했다. 또 지난달 11~17일 약국 앞에서 상주하면서 도매상 직원들의 활동 모습을 채증, 증거를 확보했다.
A씨 부부는 경찰에서 “의약품 거래를 해 온 도매상에서 스스로 도와 준 것”이라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와함께 검찰은 이 약국과 도매상간 리베이트 의혹이 있다는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 중이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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