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원유 생산량 감산 합의를 이뤄내면서 국제유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름값도 올라 운전자들의 유류비 부담이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는 법, 똑똑한 주유법을 통해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는 꿀팁을 소개한다.
◇리터 단위로 주문하자
올해 초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이 발표한 ‘주유소 이용팁’에 따르면 주유 시 ‘원’단위 보다는 ‘리터’ 단위로 주문하는 것이 좋다. 최근 정량미달 주유소가 종종 적발되는 탓에 무턱대고 기름을 가득 채워 넣으면 정확히 얼마나 들어갔는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0ℓ씩 주유하는 게 좋다. 20ℓ가 감시단의 정량 검사 기준이어서 주유소가 쉽게 속이지 않기 때문이다.
◇낮 시간 보다는 아침이나 저녁에 주유할 것
기름은 온도가 낮을 경우 밀도가 올라가고 온도가 높으면 팽창한다. 이 때문에 낮 시간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아침·저녁에 주유할 경우 같은 가격으로 더 많은 양의 기름을 넣을 수 있다.
비나 눈이 내려 습도가 높은 날에는 주유를 피하는 것이 좋다. 연료탱크 안에 수증기 등이 발생해 물방울이 맺힐 수 있는데, 물방울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기름이 덜 들어가고 차량에도 좋지 않다.
◇셀프 주유소 이용하기
일반 주유소에는 기름값에 인건비가 포함돼지만 셀프 주유소에서는 인건비가 들어가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 셀프 주유소는 일반 주유소와 달리 운전자가 직접 주유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때 기름을 넣는 속도가 중요하다. 주유 속도를 느리게 할수록 유증기 발생 등 휘발유 기화가 적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양의 기름을 주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쁘더라도 1단으로 천천히 주유하는 습관을 들이자.
◇미리미리 주유할 것
미리미리 주유하는 습관이 기름값을 줄여준다.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계기판에 주유 경고등이 들어온 이후에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고 있다. 그러나 기름이 거의 남지 않았을 때 주유하게 되면 연료가 탱크 바닥에 부딪히며 산화해 일정 부분의 연료는 바로 날아간다. 이를 고려할 때 주유 눈금이 한 칸 이상 남아있을 때 주유하는 것이 좋다.
◇기름 공급 시간은 피하자
휘발유 수송 차량이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시간대를 피하는 것도 기름값을 줄이는 방법이다. 휘발유 수송 차량이 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할 때는 저장탱크의 휘발유가 저어지며 바닥에 있던 침전물들이 올라오게 된다. 이때 주유하면 불순물이 섞일 우려가 높고, 기름이 상대적으로 덜 주유될 수 있다.
이밖에 주유기가 천장에 위치한 주유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도 있다. 주유관이 긴 탓에 바로 옆에서 주유하는 주유기와 오차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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