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주말 촛불집회를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포위' 행진이 이뤄진 26일 청와대와 인접한 행진 경로상에서는 일부 참가자가 허용된 행진 시간을 넘겨서까지 시위를 계속했습니다.
주최 측은 이날 본 행사 시작 전인 오후 4시부터 세종로사거리에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로터리 등 청와대 인근을 지나는 3개 경로로 사전행진을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경로에서 광화문 앞 율곡로 북쪽에 해당하는 구간은 행진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최 측이 이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전날 법원이 일부 받아들여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이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법원은 야간이 되면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며 오후 5시30분까지만 행진을 허용했습니다.
대다수 참가자는 행진시간대가 지나자 본 행사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했으나 일부는 2시간 이상 신교동로터리·창성동 별관·세움아트스페이스 앞에 남아 경찰과 대치하며 청와대를 향해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청와대 앞 행진을 했던 인파가 대규모여서 오후5시30분이 지나 광화문 광장 등으로 빠져나가는데도 시간이 걸림에 따라 1시간 정도 말미를 줬습니다.
그러나 상당수 인파가 빠져나간뒤에도 일부 참가자가 현장에 남아 시위를 계속하자 여러 차례 해산명령을 하며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을 요청했으나 인도로 올려보내는데 주력하며 가급적 충돌을 피했습니다.
신교동로터리는 청와대에서 약 200m, 창성동 별관은 약 460m, 세움아트스페이스는 약 4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세움아트스페이스 앞에서는 경찰과 대치 중인 참가자들이 대형 스크린으로 광화문 광장 본 행사 중계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신교동로터리 주변에서는 오후 7시께 대치 상황이 끝났으나 일부 참가자가 남쪽으로 이동하다 통의로터리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오후 7시까지 연행자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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