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스타들이 최순실 국정농단에 피해를 봤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피겨 여왕’ 김연아가 광복 70주년 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잡은 손을 놓는 영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해 8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행사에 참여해 박 대통령을 비롯해 국민 합창단, 연예인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서 김연아는 애국가 제창이 시작되기 전 박 대통령이 잡은 손을 슬며시 놓으면서 시선을 피했다.
KBS는 지난 19일 김연아가 2014년 11월 최순실 씨의 최측근 차은택 감독이 개발을 주도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불참해 정부에 미운털이 박혔다고 보도했다.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늘품체조 시연회가 끝난 후인 2015년 초 측근에게 “김연아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찍혔다”고 말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해 체육계 스타들과 함께 체조를 따라했다. 손연재, 양학선 등 체조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 행사에 참여했으나 김연아는 평창 올림픽 홍보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9월 체육부가 선정한 ‘2015년 스포츠 영웅’ 최종 심사에서 제외됐다. 12명의 후보 중 인터넷 투표에서 82.3%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체육회는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김연아를 최종 후보자 명단에서 뺀 것이다.
이후 국정감사를 통해 스포츠 영웅 선정위원회가 ‘후보자를 50세 이상으로 제한하자’고 의견을 모아 김연아를 떨어뜨린 사실이 드러났다. 김연아는 1년 뒤인 올해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됐다.
김연아가 스포츠 영웅 심사에서 제외되는 등 최 씨 측근들이 주도한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하지 않아 정부 측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외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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