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라 승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7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 상행선 첫차부터 오전 7시 28분까지 약 2시간 동안 검단오류역~서구청역 구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번 상행선 10개역 구간 운행 중단 사태는 오전 3시 50분께 상행선 검단사거리역 직전 선로에서 고압선 덮개 작업을 하던 유니목 차량 바퀴에 펑크가 나 이를 선로에서 빼내는 작업이 늦어지면서 발생했다. 펑크난 유니목 차량을 오류주박 기지로 옮기는 시간이 많이 걸리면서 지하철로 출근하려던 승객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지하철 2호선 사고는 지난 7월 30일 개통이후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이날 사고까지 총 13건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개통 첫날 전차선 단전 등 6건의 장애가 발생해 20여분간 열차운행이 중단되거나, 신호 장치 이상으로 안전요원이 수동운전으로 정차하기도 했다.
8월 들어서도 단전사고, 출입문 장애가 잇따르고, 심지어 유아 발빠짐, 비상대피로 무단침입까지 발생해 12분~21분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특히 지난 8월 7일엔 탈선사고가 발생했으나 인천교통공사 고위 간부들이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에 훈련으로 허위보고하는 대국민 사기극까지 벌어져 지하철 운행에 대한 불신이 증폭됐다.
지난 2일엔 서부여성회관 인근 선로전환기가 고장 나 오후 2시 23분부터 20분간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졸속개통 결과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발생한 유니목 차량 바퀴 사고도 시공단계에서 고압선 덮개 작업이 모두 끝났더라면 불필요한 사고 였다. 27 km구간이 미완공된 상태에서 개통되면서 고압선 덮개 작업은 인천교통공사 차지가 됐다. 지난 8월 8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외부 전문가 합동 특별안전점검에서는 관제 7건, 신호 5건, 통신 5건, 궤도 4건, 차량 4건, 전기 2건,소방 2건 등 29건의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천교통공사 노조는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 등이 개통 일자를 먼저 정해놓고 그 날짜에 맞춰 속전속결로 추진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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