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 성당에서 기도를 하던 60대 여성이 중국인 추정 괴한에게 피습당해 중태에 빠졌다.
17일 오전 8시 51분께 제주시 모 성당 안에 있던 김 모씨(61·여)가 “공격을 당해 피가 나고 있다. 흉기로 가슴과 배를 찔렸다”며 119구급대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김씨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독한 상태다. 김씨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새벽 미사를 마치고 성당에서 혼자 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당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오전 8시 45분께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성당 문으로 침입해 3분 뒤 밖으로 뛰어나와 달아나는 장면을 확인했다.
용의자는 짙은 보라색 계통의 남방을 입고 검은색 바탕에 흰 줄무늬 2개가 있는 모자를 썼다. 손에는 파란색 우의를 들고 있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중국제 신발과 바지가 남겨져 있던 것을 감안해 용의자가 중국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신이 착용한 옷과 신발 외에 다른 옷가지를 들고 다니다 범행 현장에 남기고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흉기도 현장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를 2~3명으로 압축해 성당 주변 등을 탐문 수사하고 있다. CCTV영상에 찍힌 용의자 모습을 토대로 수사용 전단을 만들어 공·항만을 중심으로 범인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현장 주변 CCTV로 범인의 모습을 특정할 만한 장면을 확보했다”며 “용의자 소지품 등에 대한 분석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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