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에서 대구 상서고등학교 3학년 한혜정 양(19)은 SK네트웍스 워커힐 현장 면접을 통과해 ‘1차 관문’을 넘었다. 한 양은 1학년때 칵테일 제조 노하우를 배우는 등 꾸준히 ‘호텔리어’로서의 꿈을 키워왔고 이날 박람회를 통해 그 꿈의 실현을 앞당겼다.
그는 “어머니가 외국분이라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 이 기업을 두드린 것”이라며 “어렸을적 부모님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고졸후 곧바로 취업하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면접때 저의 진정성이 전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도 ‘고졸 신화’를 노리는 김양과 같은 고졸(예정) 취업준비생 2만7000여 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이들은 국내 대표 기업들의 문을 직접 두드리고 알짜 채용 정보를 얻어가는 등 그동안 쌓였던 취업 갈증을 풀었다.
이날 현장에서 면접을 본 학생은 7200명이 넘었고 이중 1400여 명이 1차 관문을 통과하는 기쁨을 누렸다.
올해로 5회를 맞은 박람회는 참가 규모 면에서 매년 그 기록을 경신해왔다. 올해도 우리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 등 금융권과 현대차, 포스코, LG화학 CJ 등 160개 기업·단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벌 보다는 능력 중심 사회로 인식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최근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고 있는게 그 증거”라면서 “취업이 잘되는 특성화고엔 연간 1만명 정도가 못 가는 경우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고졸로서 성공하는 사회가 되도록 제도적으로 계속 보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도 “학생들의 취업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특히 일학습병행제가 정착되며 참여기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같은 노동시장 환경을 만들어 청년들의 취업 도전이 멈추지 않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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