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해도 병원 잘 안가는 10대…조산 위험 무려 3배
10대 임신부는 20대 이상 임신부보다 병원에 방문해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경우가 적고 그만큼 조산할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공공의료사업단 이진용 교수팀은 2010년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유산 또는 출산을 경험한 여성 46만3천847여명을 대상으로 임신 기간에 받은 진찰 횟수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연구팀은 임신부를 10대와 20대 이상으로 구분하고 임신 기간에 병원에서 받은 산전진찰 횟수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10대 임신부는 평균 6.3회, 20대 이상 임신부는 평균 9.4회 출산 전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0대 임신부 가운데는 산전진찰을 4회 이하로 받은 경우가 10명 중 4명꼴(41.9%)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중 출산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진찰을 받지 않은 경우 역시 14.4%에 달했습니다.
이는 20대 이상 임신부에서 4회 이하로 산전진찰을 받은 비율이 11.6%, 한번도 받지 않은 경우가 3%에 불과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입니다.
연구를 진행한 이승미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전진찰은 28주까지 매달 1회, 이후부터는 2주에 1회를 받으며 37주 이상 만삭이 되면 일주일에 1회가 권고된다"며 "개인마다 임신 사실을 인지한 시기가 달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출산 전까지 13~15회 정도 산전진찰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임신 사실을 늦게 알게 된 경우 등을 고려했을 때 20대 이상 임신부의 평균 산전진찰 횟수인 9회 이상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진찰 횟수가 4회 이하인 10대 임신부는 임신 30주 이후에 접어들어서야 진료를 시작하거나 임신 진단 이후 중단했던 검사를 다시 받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10대 임신부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적극적으로 임신과 출산에 관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입니다.
이진용 교수는 "10대 임신부는 미혼모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이 산전진찰을 잘 받지 않는다는 것은 임신 사실을 숨기고 문제가 생길 때까지 버티다 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특히 산전진찰 횟수가 0회인 10대 임신부는 배가 나와도 복대 등으로 가리고 있다가 양수가 터져 응급실을 통해 출산하는 사례에 해당한다"며 "미성년자의 경우 임신 1회당 120만원까지 진료비를 지원하는 '국민행복카드' 제도가 있지만, 실제 이용을 하지 않는 미혼모도 많다는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혼모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의료비 지원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수요층을 찾아내고 이들이 실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복지와 보건이 통합된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처럼 10대 임신부가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조산 등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입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10대 임신부가 조산을 경험하는 비율은 3.7%로 20대 이상 임신부의 조산 비율인 1.3%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승미 교수는 "10대 임신부의 높은 조산 위험은 산전진찰을 제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병원을 찾지 않으면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등을 확인할 수 없고 조산 위험이 있더라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없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임신 기간에는 시기에 맞게 필요한 진료가 있는데 이를 무시하면 태아는 물론 산모의 건강도 안전할 수가 없다"며 "10대 임신부가 건강한 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임신주기에 맞는 진료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10대 임신부는 20대 이상 임신부보다 병원에 방문해 산모와 태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경우가 적고 그만큼 조산할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공공의료사업단 이진용 교수팀은 2010년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유산 또는 출산을 경험한 여성 46만3천847여명을 대상으로 임신 기간에 받은 진찰 횟수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연구팀은 임신부를 10대와 20대 이상으로 구분하고 임신 기간에 병원에서 받은 산전진찰 횟수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10대 임신부는 평균 6.3회, 20대 이상 임신부는 평균 9.4회 출산 전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0대 임신부 가운데는 산전진찰을 4회 이하로 받은 경우가 10명 중 4명꼴(41.9%)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중 출산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진찰을 받지 않은 경우 역시 14.4%에 달했습니다.
이는 20대 이상 임신부에서 4회 이하로 산전진찰을 받은 비율이 11.6%, 한번도 받지 않은 경우가 3%에 불과한 것과 비교되는 수치입니다.
연구를 진행한 이승미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산전진찰은 28주까지 매달 1회, 이후부터는 2주에 1회를 받으며 37주 이상 만삭이 되면 일주일에 1회가 권고된다"며 "개인마다 임신 사실을 인지한 시기가 달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출산 전까지 13~15회 정도 산전진찰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임신 사실을 늦게 알게 된 경우 등을 고려했을 때 20대 이상 임신부의 평균 산전진찰 횟수인 9회 이상은 양호한 수준"이라며 "그러나 진찰 횟수가 4회 이하인 10대 임신부는 임신 30주 이후에 접어들어서야 진료를 시작하거나 임신 진단 이후 중단했던 검사를 다시 받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10대 임신부 특성을 고려했을 때 적극적으로 임신과 출산에 관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입니다.
이진용 교수는 "10대 임신부는 미혼모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이 산전진찰을 잘 받지 않는다는 것은 임신 사실을 숨기고 문제가 생길 때까지 버티다 출산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교수는 "특히 산전진찰 횟수가 0회인 10대 임신부는 배가 나와도 복대 등으로 가리고 있다가 양수가 터져 응급실을 통해 출산하는 사례에 해당한다"며 "미성년자의 경우 임신 1회당 120만원까지 진료비를 지원하는 '국민행복카드' 제도가 있지만, 실제 이용을 하지 않는 미혼모도 많다는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혼모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의료비 지원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수요층을 찾아내고 이들이 실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복지와 보건이 통합된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처럼 10대 임신부가 임신과 출산에 대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조산 등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입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도 10대 임신부가 조산을 경험하는 비율은 3.7%로 20대 이상 임신부의 조산 비율인 1.3%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승미 교수는 "10대 임신부의 높은 조산 위험은 산전진찰을 제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병원을 찾지 않으면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등을 확인할 수 없고 조산 위험이 있더라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질 수 없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임신 기간에는 시기에 맞게 필요한 진료가 있는데 이를 무시하면 태아는 물론 산모의 건강도 안전할 수가 없다"며 "10대 임신부가 건강한 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임신주기에 맞는 진료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