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뽑을 때 이건 꼭 본다…자격·학력·인턴경력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자격' '학력' '인턴 경력'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학점수나 학점보다는 채용 후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자격과 경험을 보유했는지를 채용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입사지원서에 가족관계를 적도록 하는 등 후진적 채용 관행이 남아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518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기업 채용 관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습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자격(54.9%, 복수응답)을 꼽았습니다.

이어 학력(34.8%), 인턴 경력(28%) 등의 순이었다. 학점(15.7%)이나 어학점수(11.2%)라고 답한 경우는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65.2%), 제조업(63.7%), 숙박·음식업종(69.7%)에서 자격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입사지원서에서 불필요한 인적 사항을 요구하는 기업은 과거에 비해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78.8%는 입사지원서에서 '가족관계'를 요구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채용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모 직업 등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학점수, 학점 등 스펙을 요구하는 기업도 많았습니다.

입사지원서에서 '학력'을 묻는 기업은 94%, '학점'을 요구하는 기업은 60.2%에 달했습니다.

어학점수(49.4%)나 어학연수 여부(37.5%)를 묻는 기업도 상당수였습니다.

고용부 관계자는 "어학점수, 학점 등 소위 스펙 사항을 묻는 것은 기업들이 서류전형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손쉽게 작업할 수 있도록 소위 '필터링'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서류 통과를 위해 취업준비생들이 불필요하게 비용을 들여 스펙을 쌓도록 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인재 채용을 위해 비용을 써야 할 기업들이 그 비용을 오히려 취준생들에게 전가하는 모양새로 대규모 공채의 폐해이기도 하다"며 "기업들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취준생들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도록 하는 채용시스템을 더욱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