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8월 15일만 되면 오토바이로 거리를 활주하며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광복절 폭주족’들이 그간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광복절 폭주족들에 대비해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오토바이 난폭운전, 불법개조, 불법부착물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한 결과 총 232명을 검거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집중 단속기간동안 검거한 232명 가운데 △폭주 11명 △무면허운전 7명 △불법개조 23명 등 41명을 형사입건했고 나머지 191명에게는 벌금이나 과태료를 무는 통고처분을 내렸다.
이중 폭주행위로 적발된 사람이 11명에 불과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중 음식 배달원인 A(19)군 등 5명은 15일 오전 2시 20분께 오토바이 4대를 나눠 타고 여의도 지하철역 앞 도로에서 지그재그로 곡예 운전을 하다가 현장에서 잠복하던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처럼 주로 음식 배달원들이 삼삼오오 소규모로 폭주행위를 저지른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광복절 폭주행위가 사라졌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상 서울 도심에서 폭주행위가 사라진 것 같다”며 “올해 초 교통범죄수사팀을 신설해 지속적인 단속·수사활동으로 현장대응력을 높인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광복절을 앞두고 열흘간 안전모 미착용 사례 등을 적발해 통고처분한 것이 폭주행위 심리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찰은 올해 광복절 폭주행위를 막기 위해 교통경찰 346명, 순찰차 134대, 사이카 30대를 서울 시내 주요 폭주족 이동로 127개소에 배치해 지난 10일간 집중적인 교통단속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토바이 폭주는 자신은 물론 보행자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행위인 만큼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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