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의 전화통화가 실제 얼굴을 맞대는 것처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빅데이터 기반 감정분석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연애의 과학팀은 최근 ‘아무리 바빠도 연락을 잘 해야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캐나다의 뉴브런즈욱 주 대학 안드레아 보일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드레아 교수는 현재 연애중인 359명을 모집한 후 각자에게 지난 3일 동안 연인과 만나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 핸드폰으로는 얼마나 연락을 했는지, 대화할 때 느꼈던 점 등을 물었다. 평소에 하는 연락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분석결과 통화나 메신저만 한 경우도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와 같은 수준으로 서로의 친밀감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과 직접 데이트를 했을 때 친밀감과 양질의 대화 수준은 각각 24%, 28%씩 올랐다. 핸드폰 연락을 했을 때의친밀감은 23%, 양직의 대화는 28% 각각 증가하며 데이트를 통한 소통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안드레아 교수는 해당 결과에 대해 크게 2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전화통화는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는 등 만나서 하는 대화보다 대화의 주제가 넓다. 안드레아 교수는 “많은 사람은 시시콜콜한 대화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만 대화 주제의 폭은 관계의 친밀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친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용건만 얘기하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드레아 교수는 또 전화 통화는 사람들의 자기노출을 더 편하게 해주는 대화환경을 만들어줘 깊은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안드레아 교수는 “핸드폰으로 연락하면 상대방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집중하게 된다”며 “때문에 사람들은 만나서는 하지 않거나 잘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과감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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