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를 맞아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래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웬만한 휴양지는 ‘사람 반 물 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북적인다. 내가 피서를 온 건지 사람들 구경을 온 건지 헷갈린다. 숙소 예약은 이미 꽉 차 이대로 3일 내내 ‘방콕’ 해야하나 걱정이 앞선다.
찜통더위는 날리고 연휴 분위기는 내면서 인파와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서울에서 차로 1~2시간 이동하면 닿을 수 있고, 먹거리·볼거리·즐길거리가 한자리에 다 있는 이색적인 피서지를 찾아봤다.
◆동굴서 귀신도 보고 와인도 마시는 ‘광명동굴’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치솟는 무더위에도 연중 내내 12도로 시원한 곳이 있다. 바람막이 잠바나 카디건 하나 정도는 들고 가야 구경할 만하다.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동굴’이다.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광명동굴은 1972년 폐광된 곳을 동굴테마파크로 새롭게 단장한 곳이다. 전체 갱도 7.8km중 2.2km 구간이 40년만에 관광객들에게 개방됐다.
긴 터널에서는 동굴 음악회와 각양각색의 레이저쇼가 상시 열린다. 와인 전시장이 있어 다채로운 와인을 시음해 볼 수 있으며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한 여름의 무더위를 날릴만한 공포체험도 가능하다. 동굴 지하에 마련된 귀신의 집에서 마주친 귀신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데 충분해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30분까지. 관람료는 어른 4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만3세~초등학생)1500원이다.
◆별 볼일 없다고? 별자리 한번 구경해봐
이달 초 문을 연 부천천문과학관은 도시 한 가운데에서 별자리 등 천체를 관측할 수 있어 인기를 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있는 도당배수지를 리모델링해 만든 부천천문과학관은 106m의 도당산 중턱에 위치, 무더위일수록 더욱 간절해지는 시원한 바람을 맛볼 수 있다.
과학관은 천체망원경을 활용해 달과 행성을 비롯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천체관측실’과 우주를 이해하는 ‘전시실’, 별과 우주 탐구의 기초과정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교육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천체 관측실에는 태양계의 흑점과 토성 띠 등을 볼 수 있는 관측 망원경 5개와 별자리 관측용 망원경 10개가 있다.
천체 관측 프로그램은 오후 3시30분부터 저녁 9시30분까지 하루 6회에 걸쳐 진행된다. 가상별자리 체험과 천체관측 프로그램 정원은 매회 40명이다.
과학관 주변 공원에는 풀밭 쉼터와 바람의 언덕, 전망대, 다양한 꽃나무 등을 심어 휴식공간으로 꾸며놓았다. 관람료는 성인 4000원, 아동 및 청소년은 3000원. 하지만 개관을 기념해 8월 한달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여름 상품 싸게 득템하는 아웃렛으로
도시 근교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웃렛은 광복절 연휴에 방문하기 좋은 장소다. 대부분의 아웃렛들이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내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달리 공간이 넓직넓직해 붐빈다는 느낌이 일단 적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브랜드 매장과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볼거리, 먹거리 등을 한 공간에서 다 해결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국내 최대 크기의 레고 매장과 프리미엄 아동용품 편집숍인 마마스앤파파스가 입점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업계에선 처음으로 ‘라인 프렌즈 스토어’가 문을 열어 5000여가지의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까지 여름 상품을 저렴하게 ‘득템’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쇼핑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파주점과 이천점 역시 이번 연휴 기간 의류나 수영복 등을 최대 70% 할인해 준다. 페달 보트를 갖춘 ‘키즈 워터파크’를 15일까지 무료로 운영해 근교로 나들이 가는 가족 단위 고객의 발걸음을 붙잡을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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