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와 함께 폭력을 일삼은 남편과 이혼했지만, 이로 인한 충격으로 우울증에 걸린 아들 때문에 고민이라는 엄마의 사연이 네티즌들에게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혼 후 아들이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았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글쓴이의 아이는 선천적으로 병을 갖고 있어 내성적이긴 했지만, 집에서는 얘기도 곧 잘 나누고 피아노를 치며 자신의 꿈을 얘기하는 등 원만하게 생활했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 이후 아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지난 2월 지인에게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사랑한다고 고백했다’는 말을 듣고, 자는 남편를 깨워 다퉜던 게 화근이 됐다고 적었다. 여자문제로 다투고 난 후 이들 부부는 별거를 시작했고, 지난 6월 결국 파경을 맞았다.
문제는 부부싸움이 발생한 그날 다른 방에 있던 아들이었다.
글쓴이는 “고3 아들은 방에서 나와보지는 않았지만 폭력까지 간 그 싸움을 듣게 됐다”면서 “아이는 내가 아빠에게 싸움을 걸었다고 생각해서인지 그 날 이후로 대화를 단절하고, 나와 마주칠때면 눈을 감아버리기까지 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특히 “작년까지만 해도 피아노선생님이 된다는 둥 영어번역사가 된다는 둥 꿈을 갖고 공부하던 아이가 방에 틀어박혀 게임만 하고 지낸다”며 “착하고 맑았던 눈빛이 어둡고 침울해져 가슴이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아이의 상처를 두고만 볼수는 없는데, 아예 말을 안하니 다가갈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조언해 달라. 아이의 인생을 망쳐버린 엄마가 된 것 같아 괴롭다”고 글을 맺었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는 이혼에 대해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왜 이혼까지 갔는지 아이를 납득시킬 필요가 있다”, “아들 나이에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일 수 있다. 엄마 선에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 도움을 받는 방법을 권한다”, “대화 자체가 어렵다고는 했지만, 엄마와 아들이 서로 입장 바꿔 대화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면 좋을 것”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