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머무르는 외국인이 지난달 말 최초로 2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 체류자 수가 급증해 전체 외국인 중 50%를 넘었다.
법무부(장관 김현웅)는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지난달 30일 기준 200만1828명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체 인구 5100만 명 중 3.9%가 외국인인 셈이다. 이는 지난 2007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선 후 9년 만에 도달한 수치다.
국적 별로는 중국인이 50.6%로 가장 많았고, 미국인 7.8%, 베트남인 7.2%에 이어 태국·필리핀·우즈베키스탄 순으로 나타났다.
2000년 체류 외국인 비중이 중국 32.4%, 미국 17.8%, 필리핀 5.7%, 일본 5.3%, 대만 4.9% 순이었던 것과 차이를 보였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의 증가는 중국인 관광객과 취업자 등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중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 기준 615만 명으로, 2000년 27만9000여 명이었던 것에서 약 22배 증가했다.
체류 외국인 중에서도 국내에 91일 넘게 머무는 외국인은 148만 명(74%)으로 2000년에 비해 약 7배 늘었다. 이들은 주로 취업·결혼·유학 등을 이유로 장기 체류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들 중 48만여 명(33%)이 경기도에, 40만여 명(27.1%)이 서울시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체류 외국인 수는 연 평균 8%씩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향후 5년 안에 체류 외국인 수가 인구 5.8%에 해당하는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 외국인재를 유치하는 한편 사회갈등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주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