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로 타는 듯한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숨이 턱 막히는 뜨거운 열기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요즘, 그래도 ‘이것’ 생각에 웃곤 한다.
바로 ‘여름휴가’다. 최근 온라인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단골로 등장하는 것들 역시 ‘여름휴가지’다. 특히 시원한 파도에 우리 몸을 던질 수 있는 ‘바닷가’는 단연 인기다.
그래서 준비했다. 한국어촌어항협회가 추천하는 볼거리와 쉴거리, 먹을 거리가 가득한 어촌체험마을 10선(選)이다.
▲ 휴식·휴양 특화는 여기… 장호마을, 주전마을, 종현마을
전북 고창 장호어촌체험마을은 청정한 람사르 습지를 배경으로 한 갯벌체험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4km에 달하는 명사십리 백사장과 구시포 해수욕장 등이 인근에 있어 휴양을 즐기기에도 좋다.
도심 속 휴양지로 잘 알려진 울산 주전어촌체험마을은 나잠어업을 하는 해녀들에게 직접 물질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12경 중 하나인 대왕암공원을 만날 수 있어 부지런한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수도권에서 1시간 내외로 갈 수 있는 안산 종현어촌체험마을은 풍부한 어족자원과 다양한 갯벌체험으로 늘 방문객으로 북적인다. 12.7km가 넘는 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시시각각 달라지는 서해바다의 모습을 관찰할 수도 있다. 대부도 구봉이 해안 두 개의 큰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는 종현마을에서도 엄지를 치켜세우는최고의 경관이다.
▲ 특별한 먹거리가 땡긴다며… 대포마을, 장사마을, 송계마을
사천 대포어촌체험마을은 이맘때(7~8월)면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축제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대포마을은 전어 외에도 낙지, 대하, 자연산 석화 등 풍부한 수산 먹거리로 미식가들에게 정평나 있다. 아이를 둔 가족이라면 바다에서 직접 낚은 해산물을 즉석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체험을 강추한다.
‘오징어 마을’로 유명한 강원도 속초 장사어촌체험마을은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까지 10일간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오징어도 직접 잡고, 장사항 일류 주방장들이 그 자리에서 썰어 주는 오징어 회를 맛 볼 수 있다. 장사마을에서 차로 5분 가량 달리면 나오는 속초항에서는 오징어순대, 오징어구이, 오징어 회무침, 물회 등 오징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바다낚시와 갯벌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송계어촌체험마을은 자연산 민어와 황가오리, 바지락 등 맛있는 먹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겨울에는 김발에서 김을 따 직접 김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곳은 직접 잡은 어패류와 물고기를 즉석에서 시식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 직접 체험을 하고 싶다면…신시도마을, 안남마을, 은점마을, 수산마을
신라 초기부터 사람이 거주해온 유서 깊은 섬인 전북 군산 신시도어촌체험마을에서는 전통 어구법인 개막이체험과 새만금방조제와 연결된 천혜의 갯벌에서 조개 캐기, 잔잔한 바다 위 배낚시체험 등 특색 있는 다양한 체험들을 즐길 수 있다.
전남 고흥 안남어촌체험마을에서는 넓고 광활한 갯벌에서 뻘배타기, 머드놀이체험 등 갯벌체험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보기 힘든 지층·단층대와 해안절벽 등 수려한 경관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나로우주센터가 인근에 있어 별자리 관측 체험은 물론, 물로켓 발사 등도 즐길 수 있다.
해양레포츠의 메카 남해 은점어촌체험마을은 이색적인 해양·해중 레포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명소다. 바나나보트, 바이퍼, 플라이피쉬, 제트스키, 프리다이빙 등 색다른 해양레포츠 경험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특히 2030세대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동해안의 넓고 맑은 바다와 맞닿은 양양 수산어촌체험마을은 종합적인 수상레포츠센터 기능을 수행하는 요트클럽하우스를 보유하고 있어, 고급 해양스포츠인 요트를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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