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경쟁률이 9.5대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원자 수도 1만6127명으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았다.
6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원자 수는 2011학년도 첫 시험에서 1만 681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률도 2011년 6.7대 1에서 시작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최근 대졸자들의 취업난으로 약사 등 전문직 선호 양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의학전문대학원 선발 인원이 대폭 감소하면서 의학입문검사(MEET) 대신에 PEET를 지원하는 인원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약대는 2011학년도부터 6년제로 전환해 ‘2+4학제’를 실시하고 있다. 일반대학에서 2년 이상을 이수한 뒤 PEET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약대에 합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이 약대에 진입하기 위해 이공계 전공을 선택하고, 상당수가 대학 입학 직후부터 약대 편입을 준비하고 있어 약대도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치의학전문대학원처럼 이공계를 황폐화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시험에서 전공별 지원자 수는 생물학 전공이 4158명으로 시행 첫해 335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약 12배 이상 증가했다. 이어 공학(4146명)·화학(3335명)·물리통계수학(1349명)·인문사회(855명)·의약학(523명) 순이었다.
시험 과목과 관계가 있는 생물학과 공학, 화학 전공자들의 응시 비율은 72% 이상에 달한다. 일부 이공계 대학에서는 화학과나 생물학과가 약대에 갈 애들을 준비시키는 발판이 되고 있다며 약대의 ‘2+4학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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