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5일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의 측근인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준택 씨(65)를 구속 기소했다. 특수단이 지난달 8일 이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후 주요 혐의자를 재판에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수단은 또 “남 전 사장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비리 금액은 정씨에게서 받은 14억원을 포함해 총 25억원”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대우조선해양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물류운송업체 관련 사업상 특혜를 받는 대가로 남 전 사장에게 14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챙겨준 혐의(배임증재)와 11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직전 남 전 사장과의 부당 거래 내역을 숨기려 지인에게 가짜 차용증을 쓰게 한 혐의(증거위조 교사)도 적용됐다.
특수단은 또 정씨에게서 대우조선해양 운송물량을 수주하도록 도와달라는 부정한 청탁과 함께 2006~2010년 4억여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당시 대우조선해양 조달담당자였던 강 모씨을 체포영장을 받아 쫓고 있다. 남 전 사장이 해외 지사에 비자금을 축적해두고 유용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또다른 수상한 자금 흐름이 없는지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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