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5월 19일, 서울남부지검의 김 모 검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유서엔 "병원에 갈 시간이 없다", "살고 싶다"는 등 극심한 업무 강도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단순 자살로 넘어갈 뻔 했던 이 사건은 아버지의 탄원서로 다시 수면 위로 불거집니다.」
상관인 김 모 부장검사의 폭언과 폭행 등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건데요.
「숨진 김 검사가 친구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용을 한 번 보시죠.
'술자리 끝나는데 부장이 불러 집까지 데리고 갔다' , '잘하라고 엄청 때린다', '사는 게 슬프다'.」
누가 이 33살의 전도유망한 젊은 검사를 자살로 몰고 갔을까요.
사회부 이상은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상은 기자, 젊은 검사가 생전에 부장검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은 걸로 보이는데요?
【 기자 】
「네, 숨진 검사는 지난 3월 친구들에게 "부장 술 시중을 드는데, 자살하고 싶다"고 한탄을 했고, 친구들은 "죽지마"라고 달랬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져셔인지 지난 4월엔 "자고 일어났더니 귀에서 피가 많이 나 이불에 다 묻었다." 」
「5월엔 "어금니가 빠졌다" 이렇게 고통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건 병원에 가고 싶지만 병원 갈 시간조차 없다고 신세를 한탄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또 한가지 검사들의 치욕으로 여겨지는 사건 재배당 얘기도 들리고 있는데요.
지난 5월 19일 김 검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김 검사가 해결 못한 사건들을 부장검사가 다른 검사들에게 재배당을 했는데 여기에서 자존심이 상당히 상했을 거라고 합니다.
【 질문2 】
네, 그런데 숨진 검사의 친구들이 장례식장에서 부장검사를 보고 분노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 기자 】
네, 숨진 검사의 친구들은 평소 부장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부장검사가 내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이렇게 반감이 큰 상태였는데요.
막상 장례식장에 가 보니 부장검사가 거의 상주 노릇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상주처럼 장례식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이 어떻게 뻔뻔스럽게 그럴 수가 있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지난 5월, 임용 2년 차인 젊은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꼽혔지만, 사건의 베일이 하나둘씩 벗겨지면서 상사였던 부장검사의 폭력에 가까운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 검사의 어머니와 직접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아들이 숨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신가요?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그러니까 2016년도 구정 때였습니다."
【 질문 2 】
친구들의 말로는 사고가 나기 두 달 전 쯤부터 김 검사가 말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집에서 혹은 통화할 때 어땠나?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저도 어려워서 너무 일이 바빠서 통화를 예전처럼 그렇게 많이 못 했습니다. 통화를 하면 일이 너무 많고 많이 힘들다고 할 때마다 이야기를 했고요."
【 질문 3 】
업무량은 오히려 지난해 더 많아져 부쩍 힘들었다고 하던데, 회사일 때문인가? 아니면 상사와의 문제라고 보는가?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우리 애가 일 자체 때문에 힘든 아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 했고요. 동료도 인간관계가 원래 좋은 아이라 그런 문제도 아니고, 이 검찰 내부 조직을 우리는 잘은 모르지만 윗분 때문에 힘들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평소에도 했습니다."
【 질문 4 】
지난 4월 1일 새벽 대화내용을 보면, 김 검사가 상사인 부장검사한테 맞았다는 내용이 있다. 어머니께 털어놓은 부분은 없는가?
【 질문 5 】
일부 유서 내용이 언론에 나오고 있는데, 아들의 유서에는 주로 어떤 내용들이 나오는지?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지금 나온 내용대로 ‘일이 너무 많고,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남보다 더 열심히 산 것 같고, 행복해지고 싶고, 살고 싶다고. 갑자기 보고 싶고 친구 보고 싶고 대충 그런 내용입니다."
【 질문 6 】
이렇게 폭행이나 폭언 의혹들이 알려지면서 지금 상심이 매우 크실텐데, 심경이 어떠신지?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아이고 하늘이 무너졌거든요."
【 질문 7 】
직접 진정서도 넣으시고, 여러 의혹들이 나오면서 어머니 입장에서 아들의 죽음의 원인이 무엇이 됐다고 보는가?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 "내부에서 이건 뭔가 있다고 100% 생각합니다. (아이) 아빠도…"
【 질문 8 】
자신이 처리한 사건이 기사화되면 친구들에게 자랑도 했다고 한다. 아드님은 대한민국 검사로서 자부심이 컸던 거 같은데 김 검사는 평소 어떤 아들이었나?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대단한 아들이었죠. 정말 어릴 때부터 조금 남다르게 컸고 배려 많고 겸손하고 운동도 좋아하고 서울대 법대에서 축구부 주장까지 했습니다. 삶을 굉장히 긍정적인 마인드 열정적으로 살았던 아이인데 죽을 이유가 아무것도 없는데 그렇습니다."
【 질문 9 】
뒤늦었지만 대검찰청에서 진상조사를 한다고 한다. 한 말씀 해주신다면?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진상조사요? 그게 어떤 언론 보도에 6월 27일에 한 것으로 나왔는데 그게 아니고 6월 초에 탄원을 넣었습니다. 지금 시간이 많이 흘렀잖아요. 그나마 친구들이 카톡 주고받은 걸 최근에 그 내용을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 내용을 들으면서 오히려 더 충격을 받고 (아이) 아빠랑… 애가 그 카톡을 주고받은 내용에 얼마나 하루하루 견디기 힘들었을까 마음이 정말 찢어지고요. 대검에서 이제와서 몇일전부터 이러는게 많이 늦었습니다. 6월 초에 했고 언론에 여론화되면서 하는 거 보니까 역시 이 조직은 아직까지 멀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제 식구 감싸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지난 5월 19일, 서울남부지검의 김 모 검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유서엔 "병원에 갈 시간이 없다", "살고 싶다"는 등 극심한 업무 강도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단순 자살로 넘어갈 뻔 했던 이 사건은 아버지의 탄원서로 다시 수면 위로 불거집니다.」
상관인 김 모 부장검사의 폭언과 폭행 등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건데요.
「숨진 김 검사가 친구들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용을 한 번 보시죠.
'술자리 끝나는데 부장이 불러 집까지 데리고 갔다' , '잘하라고 엄청 때린다', '사는 게 슬프다'.」
누가 이 33살의 전도유망한 젊은 검사를 자살로 몰고 갔을까요.
사회부 이상은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상은 기자, 젊은 검사가 생전에 부장검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은 걸로 보이는데요?
【 기자 】
「네, 숨진 검사는 지난 3월 친구들에게 "부장 술 시중을 드는데, 자살하고 싶다"고 한탄을 했고, 친구들은 "죽지마"라고 달랬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져셔인지 지난 4월엔 "자고 일어났더니 귀에서 피가 많이 나 이불에 다 묻었다." 」
「5월엔 "어금니가 빠졌다" 이렇게 고통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더 안타까운 건 병원에 가고 싶지만 병원 갈 시간조차 없다고 신세를 한탄했다는 겁니다.
게다가 또 한가지 검사들의 치욕으로 여겨지는 사건 재배당 얘기도 들리고 있는데요.
지난 5월 19일 김 검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김 검사가 해결 못한 사건들을 부장검사가 다른 검사들에게 재배당을 했는데 여기에서 자존심이 상당히 상했을 거라고 합니다.
【 질문2 】
네, 그런데 숨진 검사의 친구들이 장례식장에서 부장검사를 보고 분노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 기자 】
네, 숨진 검사의 친구들은 평소 부장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터라 부장검사가 내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이렇게 반감이 큰 상태였는데요.
막상 장례식장에 가 보니 부장검사가 거의 상주 노릇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상주처럼 장례식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간 사람이 어떻게 뻔뻔스럽게 그럴 수가 있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지난 5월, 임용 2년 차인 젊은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꼽혔지만, 사건의 베일이 하나둘씩 벗겨지면서 상사였던 부장검사의 폭력에 가까운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 검사의 어머니와 직접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아들이 숨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신가요?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그러니까 2016년도 구정 때였습니다."
【 질문 2 】
친구들의 말로는 사고가 나기 두 달 전 쯤부터 김 검사가 말수가 급격히 줄었다고 한다. 집에서 혹은 통화할 때 어땠나?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저도 어려워서 너무 일이 바빠서 통화를 예전처럼 그렇게 많이 못 했습니다. 통화를 하면 일이 너무 많고 많이 힘들다고 할 때마다 이야기를 했고요."
【 질문 3 】
업무량은 오히려 지난해 더 많아져 부쩍 힘들었다고 하던데, 회사일 때문인가? 아니면 상사와의 문제라고 보는가?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우리 애가 일 자체 때문에 힘든 아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안 했고요. 동료도 인간관계가 원래 좋은 아이라 그런 문제도 아니고, 이 검찰 내부 조직을 우리는 잘은 모르지만 윗분 때문에 힘들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평소에도 했습니다."
【 질문 4 】
지난 4월 1일 새벽 대화내용을 보면, 김 검사가 상사인 부장검사한테 맞았다는 내용이 있다. 어머니께 털어놓은 부분은 없는가?
【 질문 5 】
일부 유서 내용이 언론에 나오고 있는데, 아들의 유서에는 주로 어떤 내용들이 나오는지?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지금 나온 내용대로 ‘일이 너무 많고,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남보다 더 열심히 산 것 같고, 행복해지고 싶고, 살고 싶다고. 갑자기 보고 싶고 친구 보고 싶고 대충 그런 내용입니다."
【 질문 6 】
이렇게 폭행이나 폭언 의혹들이 알려지면서 지금 상심이 매우 크실텐데, 심경이 어떠신지?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아이고 하늘이 무너졌거든요."
【 질문 7 】
직접 진정서도 넣으시고, 여러 의혹들이 나오면서 어머니 입장에서 아들의 죽음의 원인이 무엇이 됐다고 보는가?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 "내부에서 이건 뭔가 있다고 100% 생각합니다. (아이) 아빠도…"
【 질문 8 】
자신이 처리한 사건이 기사화되면 친구들에게 자랑도 했다고 한다. 아드님은 대한민국 검사로서 자부심이 컸던 거 같은데 김 검사는 평소 어떤 아들이었나?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대단한 아들이었죠. 정말 어릴 때부터 조금 남다르게 컸고 배려 많고 겸손하고 운동도 좋아하고 서울대 법대에서 축구부 주장까지 했습니다. 삶을 굉장히 긍정적인 마인드 열정적으로 살았던 아이인데 죽을 이유가 아무것도 없는데 그렇습니다."
【 질문 9 】
뒤늦었지만 대검찰청에서 진상조사를 한다고 한다. 한 말씀 해주신다면?
= 숨진 김 검사 어머니
"진상조사요? 그게 어떤 언론 보도에 6월 27일에 한 것으로 나왔는데 그게 아니고 6월 초에 탄원을 넣었습니다. 지금 시간이 많이 흘렀잖아요. 그나마 친구들이 카톡 주고받은 걸 최근에 그 내용을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 내용을 들으면서 오히려 더 충격을 받고 (아이) 아빠랑… 애가 그 카톡을 주고받은 내용에 얼마나 하루하루 견디기 힘들었을까 마음이 정말 찢어지고요. 대검에서 이제와서 몇일전부터 이러는게 많이 늦었습니다. 6월 초에 했고 언론에 여론화되면서 하는 거 보니까 역시 이 조직은 아직까지 멀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제 식구 감싸는 것 같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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