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광현 803호’에서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베트남 선원 2명이 30일 오후 항공편으로 국내로 압송돼 수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동안 경유지 국가의 입국 거부로 피의자 압송이 지연되면서 사건발생 10일만에 피의자 수사가 이뤄지게 됐다. 해경은 잔혹한 살해동기와 공모 여부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세이셸에서 인도 뭄바이를 경유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피의자인 베트남 선원 B(32)씨와 V(32)씨를 이날 오후 늦게 부산 해경 사무실로 호송해 수사에 들어간다.
해경은 앞서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와 베트남·인도네시아 선원 3명 등 핵심 증인을 먼저 국내로 데려와 참고인 조사를 벌여 사건 정황 등을 파악한 상태다. 해경은 B씨 등이 선상 회식 뒤 흉기로 잔혹하게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평소 원한이나 조업과정에서의 비인격적인 대우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해경은 유일한 생존 한국인인 항해사 이씨가 잔혹한 살인 현장에서 흉기를 든 베트남 선원을 제압한 뒤 포박·감금하지 않고도 다른 외국인 선원을 통솔해 4일간 배를 안전하게 운항한 과정도 살펴볼 계획이다.
해경은 현재 피의자가 소지한 흉기, 의복, 혈흔 자료 등을 지난 27일 국내로 들여와 분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세이셸 현지 병원에 안치된 선장 양모(43)씨와 기관장 강모(42)씨 시신은 다음 달 1일께 항공편으로 국내로 운구돼 부검 등 관련 절차를 거친 뒤 유족에게 인계될 예정이다.
[부산 = 최승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