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모 섬마을에서 벌어진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마을주민들의 인터뷰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6일 MBN이 보도한 뉴스 영상에서는 마을주민들이 여교사 성폭행 사건에 대해 외면하려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취재진은 섬마을 상인에게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인터뷰를 하자 “뭐 서울에서는 묻지마 해서 막 사람도 죽이고 토막 살인도 나고 그러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는 것이지”라고 답해 충격을 주었다.
다른 주민은 “술이 시켜서 그랬는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까지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은 하는데”라고 말했다.
또 지난 3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서 한 주민은 “창피하죠, 관광지라서 이미지도 있고 다 가정 있고 자식들도 있는 남자들이잖아요”라고 관광 사업을 걱정하는 발언을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당신 가족이 당하면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성폭행 사건보다 관광지 이미지가 더 중요한 마을 주민들” “성폭행은 저 마을에서 범죄에도 낄 수 없는 모양”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전남 목포경찰서는 지난 4일 섬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A(49)씨 등 2명의 학부형과 1명의 마을 주민을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21일 밤 11시부터 22일 새벽 2시 사이 홀로 식당에 있는 교사를 발견하고 합석해 술을 강권한 뒤 만취한 교사를 관사에 바래다 준다며 따라가 차례로 성폭행했다. 경찰은 가해자들이 해당 시간대에 수차례 통화하고 두 명은 외척 관계로 미뤄보아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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