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사건을 맡은 경찰이 피의자 살인 동기에 대해 여성 혐오가 아닌 정신분열증에 무게를 두겠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9일 “피의자 김모씨가 심각한 수준의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만큼 이번 범행의 동기가 여성 혐오 살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재차 강조했다.
경찰은 18일 김씨가 2008년부터 올해 1월까지 정신분열증으로 인해 4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한 진료내역 결과 김씨는 2008년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아 이후 수원 모 병원에서 1개월, 2011년 부천 모 병원에서 6개월, 2013년 조치원 모 병원에서 6개월, 2015년 여름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모 병원 6개월 입원으로 총 4번의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올해 1월 초 정신병원 주치의로부터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3월 말 가출 이후 약물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씨는 17일 오전 1시 20분경 강남역 인근 상가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직장인 A씨(23)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김씨는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며 “A씨와는 알지 못 하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디지털뉴스국 박가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