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보기 드믄 코카인 투약 사범이 수원지검 마약류 일제 단속에서 4명이나 적발됐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강종헌)는 지난 2월부터 지난 10일까지 100일 동안 마약류 사범 37명을 입건해 18명을 구속하고 1만200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305.92g, 케타민 197.5g, 야바 85정, 대마종자 53개 등을 압수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국내에서는 적발 사례가 드문 코카인 사범 4명도 적발해 2명을 구속했다.
유명연예인 전담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A씨는 2014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3회에 걸쳐 코카인을 투약하고 대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B씨는 인터넷, SNS에서 코카인, 엑스터시, 대마를 구입해 지난 1월 투약한 혐의로, C씨는 B씨가 투약하고 남은 코카인 등을 지난 3월 투약하고 남은 코카인을 A씨에게 판매한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됐다.
이번에 단속된 사범을 직업별로 살펴보면 여전히 무직이 30% 이상(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영업자 7명, 회사원 3명, 단순노동 2명, 유흥업종사자·연예계종사자 각 1명, 기타 10명으로 집계됐다.
마약류 반입 수법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G씨는 필리핀에서 청바지 지퍼 덮개를 뜯어 필로폰 0.33g을 숨기고, 청바지 상표안에 대마 0.5g을 넣어 다시 봉제하는 방법으로 지난 3월 인천공항으로 밀반입했다.
캄보디아 소재 한 카지노업체 종업원(캄보디아인)이 지난 3월 4일 아기용 베이비파우더로 위장한 필로폰 197.5g을 여행용가방에 숨겨 제주공항으로 밀반입했다.
경기도 화성시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태국인 노동자는 지난 2월 3일 필로폰 보다 환각효과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야바 85정을 국제특송우편물로 밀수입했다 구속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코카인의 경우 서구와 달리 국내에서는 거의 유통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사례를 보면 국내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터넷 등을 이용해 은밀히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사위 이모씨(39)는 지난 2011년부터 3년 넘게 코카인과 필로폰, 엑스터시 등 마약류를 15차례 투약·구매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검찰은 마약류 투약자 자수기간(4월1일~6월 30일)에 자수하는 투약자에 대해서는 가급적 형사처벌 보다는 치료·재활의 기회를 부여하고 가족 등이 신고하는 경우에도 자수자에 준해 처우하겠다고 밝혔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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