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힘차게 집 앞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남들이 다 겪는 ‘작심삼일’이란 말이 무색하게 한두 달 꾸준히 운동했다. 하지만 슬슬 지쳐가는 몸과 마음에 ‘일시중지’를 선언했다.
이처럼 운동을 꾸준히 하다 일시적으로 멈추면 ‘디트레이닝(Detraining)’ 현상이 생긴다.
체육학대사전에 따르면 ‘디트레이닝’ 현상은 트레이닝에 의해 증가한 에너지가 감소되는 과정으로 감소 속도는 트레이닝의 질과 양에 따라 다르다.
미국의 건강 정보 사이트 ‘액티브비트닷컴’은 운동하다 중단하면 나타나는 현상 6가지를 소개했다.
◆뇌가 약해진다
꾸준히 하는 운동은 우리 몸뿐만 아니라 기분과 뇌에도 영향을 준다.
한 연구팀은 1주일 간 운동하지 않고 생활한 실험 쥐의 뇌세포 생산이 줄어든 것을 밝혀냈다.
이 실험 쥐는 꾸준히 운동을 했던 쥐와 비교해 미로 찾기 테스트에서 현저하게 나쁜 점수를 받았다.
지속적인 운동은 우울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운동학전문가 브랜든 앨더만 박사는 ‘중개정신의학’ 논문을 통해 명상, 운동을 주 2회씩 2달만 해도 우울증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을 밝혀냈다.
또 정기적으로 운동을 한 노인들은 뇌 안의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 부분이 커져 기억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이 줄어든다
가장 먼저 눈치챌 수 있는 신체 변화는 바로 근육 수축이다.
근력 운동을 지속하다 일시적으로 멈추면 근육 수축이 바로 일어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근력 운동을 중단한 지 2주 안에 근육의 양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을 재생성할 수 있지만 빠진 기간을 고려했을 때 이전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대 산소 섭취량 감소한다
운동을 그만둔 사람들은 불과 몇 주 만에 계단을 오를 경우 숨이 쉽게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
이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최대 산소 섭취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최대 산소 섭취량은 단위시간 내 최대로 산소를 섭취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하며, 유산소성 능력이나 심폐지구력을 판정하는 지표이다.
산소 섭취량이 떨어지는 것은 근육세포 안에 세포호흡에 영향을 미치는 미토콘드리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 중단 시, 2주 안에 미토콘드리아가 감소돼 약 6주 정도 지구력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기존 미토콘드리아 수를 회복할 수 있다.
◆신진대사가 감소해 지방이 늘어난다
운동을 그만두는 이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바로 체중 증가다.
운동을 하지 않거나 그만두는 이들의 체중이 느는 이유는 ‘신진대사’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은 운동을 중단한 뒤, 약 1주일 만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학교 수영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중단하자 이들의 지방 양이 약 1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이 급격하게 오른다
단 하루만 운동을 중단해도 혈압 수치가 오른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약 한 달 정도 운동을 멈추고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 혈관 내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동맥이 경직되며, 정맥은 전혀 운동을 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해당 연구는 운동을 재개하면 7일 내에 혈압이 건강한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발견했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을 낮춰주며 혈관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혈당이 오른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과 신체 조직들이 당분을 흡수해서 에너지로 바꾼다. 이로 인해 식사 후 상승했던 혈당이 떨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을 멈춘 채 게으른 생활을 유지하면 혈당이 올라 당뇨병, 심장병 발생률을 높인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을 중단한 채 앉아 있는 비활동적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의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운동을 결심하며 독한 의지를 활활 태우는 것보다 꾸준히 오랜 기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다.
[디지털뉴스국 박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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