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집에’는 더 이상 케빈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에도 혼자의 삶을 즐기며 ‘나혼자 산다’를 외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통계청의 ‘2010~2035년 1인 가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0년 15.5%였던 1인 가구가 2010년에는 23.9%를 기록했고 2035년에는 34.3%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함과 동시에 ‘나홀로족(族)’도 늘어났다. 그리고 이들이 추구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도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나홀로족 사이에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소셜다이닝’과 ‘셰어하우스’가 대표적이다.
◆ 소셜다이닝
소셜다이닝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 밥을 먹으며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교 모임 형태의 소셜다이닝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인 가구나 바쁜 일상에 쫓겨 밥을 챙겨 먹지 못하는 이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 뭉치고
전문가들은 “함께 모여 밥상 문화의 즐거움을 채워주는 소셜 다이닝이 나 홀로 식사하는 이들의 근본적인 외로움을 치유해준다”고 말한다. 또 “전통적인 공동체와는 달리 현대 공동체는 비교적 의무에서 자유로워 모임과 흩어짐이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러한 특징을 잘 반영한 것이 소셜다이닝”이라고 한다. 소셜다이닝 사이트나 업체들은 나홀로족을 뭉치게 해준다. 같이 밥 먹을 사람을 찾는 글을 SNS에 게재하면 관심 있는 이들이 댓글을 달아 ‘밥 모임’을 가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 나눈다
소셜다이닝은 단순히 밥을 함께 먹는다는 개념에 그치지 않는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들, 같은 취미생활을 가진 이들이 함께 식사를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쓰리룸’에선 매주 목요일마다 북유럽 감성 밴드 ‘피터아저씨’가 나홀로족을 초대한다. 피터아저씨 멤버들이 직접 차린 밥을 먹으며 취미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한다. 식후에는 공연이나 심리상담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 셰어하우스
SBS ‘룸메이트’와 올리브채널 ‘셰어하우스’ 같은 방송 프로그램의 소재로 다뤄진 셰어하우스는 말 그대로 다수가 방을 제외한 주거 공간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거주 형태를 말한다. 일본의 경우 셰어하우스가 활성화 돼 있어 수도권에만 약 1100여 개 이상의 셰어하우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역시 공동의 주거 형태를 추구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 나누고
셰어하우스는 ‘공유경제’다. 주거 공간을 여러 사람이 공유한다는 것에 기반 한다. 최근 신림동에는 아파트를 개조해 셰어하우스를 만드는 임대인들이 늘고 있다. 일반 오피스텔과 달리 셰어하우스는 보증금이 거의 없고 밥솥,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제품이나 가구를 따로 살 필요가 없다. 주거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20~30대들은 원룸이나 고시텔에서 셰어하우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 뭉친다
셰어하우스가 오피스텔이나 고시텔보다 매력적인 이유는 임차인간 교류가 이뤄진다는 데 있다. 함께 사는 나홀로족은 같이 밥을 먹고, 고민 상담도 하며 유대감을 형성한다. 나 홀로 살고 있지만 사람의 정이나 따뜻함이 그리울 때 셰어하우스의 이웃은 가족이 된다. 셰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셰어하우스는 혼자만의 공간과 사회적인 공간이 공존하는 형태”라고 말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