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최고의 강추위가 물러가자 이번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6일 미세먼지 농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인천·경기·충청권·전북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 수준으로 치솟았다. 서울과 광주, 전남, 제주도는 밤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나빠졌다.
진형아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예보관은 “전날부터 대기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된 가운데 이날 오후 서풍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공장지대에서 오염물질을 품은 미세먼지가 꾸준히 생성되고 있는데다 겨울철 난방으로 미세먼지 배출이 더욱 늘어난 상황”이라며 “북서풍이 불면 이들 미세먼지가 우리나라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지난주에는 한파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낮았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시·도별 미세먼지 일 평균농도는 서울이 43㎍/㎥, 경기도가 47㎍/㎥, 광주 21㎍/㎥ 등을 기록했다. 환경과학원은 “북풍 계열의 비교적 깨끗한 바람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대기를 청소해주는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환경과학원은 27일 수도권 등을 위주로 미세먼지 농도가 전일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농도 수준이 악화되면 실외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눈이 아픈 증상 있거나 기침이나 목의 통증으로 불편한 사람은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건강생활 수칙으로는 실외활동 시 마스크·보호안경·모자 착용, 창문을 닫고 빨래는 실내에서 건조, 세면을 자주 하고 흐르는 물에 코를 자주 세척하는 방안 등이 있다.
진 예보관은 “28일은 남부지방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바람도 북동풍이 불어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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