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딴 남자 만나"…전 여친 동네에 나사못 '테러'

【 앵커멘트 】
전북의 한 농촌마을에 나사못 수천 개가 뿌려져 타이어가 펑크나는 차들이 속출했습니다.
알고 보니 헤어진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를 만난 것에 불만을 품은 한 40대 남성이 벌인 일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남원의 한 농촌마을.

한 남성이 차에서 내려 손전등을 비춰가며 도로에 무언가를 뿌리더니, 차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도로에 뿌려진 건 다름 아닌 나사못이었습니다. 41살 유 모 씨는 4천 개가 넘는 나사못을 이 마을 입구에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뿌렸습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 상당수가 차량 타이어가 터지는 피해를 봤습니다.

▶ 인터뷰 : 김용두 / 마을 주민
- "(마을에) 차량이 20여 대 되는데 12대가 피해를 봤어요. 그것도 한 번도 아닌 두 번, 세 번 피해를 봤어요."

결국, 유 씨는 마을 근처에 있는 철물점에서 나사못을 사는 장면이 포착돼 덜미가 잡혔습니다.

그런데 범행 동기가 황당합니다.

▶ 인터뷰 : 소견영 / 전북 남원경찰서 강력팀장
- "피의자는 헤어진 여자친구 집에 갔다가 다른 남자가 전 애인을 차에 태워다 주는 것을 보고 홧김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유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