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한 산골에서 사슴벌레를 키워 온 ‘곤충 소년’이 서울대에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2016학년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산림과학부에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으로 합격한 고종빈(19·군위고 3년)군. 고군은 어릴 때부터 ‘곤충박사’로 불릴 만큼 곤충에 관심이 많았다. 고군은 팔공산 자락 부계면에 있는 시골집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사슴벌레를 키웠다. 지금까지 수 백마리를 키웠고 친구 등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사슴벌레의 성장 과정을 일일이 관찰하고 꼼꼼하게 일지로 정리해 ‘군위 파브르’로도 불렸다. 3년 전 군위읍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기숙사 생활을 했지만 주말이면 시골집을 찾아 사슴벌레를 돌봤다. 그는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사슴벌레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관련 정보를 교환하고 전문서적도 탐독했다. 고군은 입시학원 조차 한 곳도 없는 이곳에서 학교 수업에만 충실했다. 그는 전 과목 교과 우수상, 수학·과학·영어 경시대회 입상 등 교내외에서 많은 상도 수상했다. 고군은 대학에서 곤충을 비롯한 산림자원 전반을 공부하는 게 꿈이다. 담임인 김종성(47) 교사는 “곤충 사육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데 종빈이는 끈기와 호기심을 잃지 않고 매진해 왔다”면서 “자기 관심 분야를 꾸준히 공부하면서 대학에 진학할 기회가 있다는 게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경북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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