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두산 지역에서 우리 기업이 생산한 생수가 북한 나진항을 거쳐 7일 부산항에 도착했다.
나진항을 통한 백두산 생수의 운송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운송 사업의 일환이다. 민간 상업용 화물이 운송된 것은 2010년 5·24 대북 제재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중국 옌볜에서 생산된 생수를 싣고 북한 나진항에서 출항한 6600t급 일반 화물선 뉴글로벌호가 7일 오전 9시55분 부산항 신항 제4부두에 입항했다. 당초 이 배는 지난달 22일 부산항에 도착할 계획이었으나 북한 나진선봉지역의 폭설과 기상악화 등으로 2주 가량 지연됐다.
이 배에는 농심이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백두산 지역 얼다오바이허구에서 생산한 컨테이너 10개 분량 생수가 실렸다.
얼다오바이허에서 훈춘의 포스코·현대 물류단지, 북중 육로국경인 훈춘 취안허 통상구를 거쳐 북한 나진항으로 육로로 옮겨진 뒤 나진항 3호 부두에서 선박에 실려 부산항으로 왔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한국·북한·러시아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러시아산 유연탄이 나진항을 거쳐 국내로 들어왔다.
이번 3차 시범운송에서도 러시아산 유연탄 12만t이 시베리아 쿠즈바스 탄전에서 나진항까지 철도로 옮겨진 뒤 나진항에서 광양과 포항으로 3차례에 걸쳐 옮겨졌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하산에서 북한 나진항까지 54㎞ 구간은 철도를 이용하고 나진-부산 간은 해상으로 운송하는 복합물류사업이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한 한·러 공동성명의 주요 내용 중 하나다.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실현될 경우 얼지 않는 부동항인 나진항을 이용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치는 한국-유럽 간 물류수송 기간이 15~20일 단축돼 물류비용이 15% 정도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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