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발생한 화재로 서해대교 일부 구간이 전면 통제되면서 4일 오전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낙뢰로 추정되는 화재로 케이블 1개가 끊어지고 2개가 손상된 만큼 정밀 안전점검을 통해 통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돼야 통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송악IC 양방향 13㎞ 구간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도공은 목포방면 서해대교 초입인 서평택IC와 서울방면 송악IC에 장비 차량을 세워 고속도로 진입을 막고 차량들을 국도로 우회시키고 있다.
목포방면 서평택IC에는 충청방면으로 향하는 차량이 점차 증가하면서 1㎞가량 차량 행렬이 서행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 차량을 안내하고 있는 도공 관계자는 “오전 6시 40분부터 차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며 “어제부터 전면통제 사실이 뉴스를 통해 알려지면서 우려했던 대란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차량은 더욱 늘고 있어 통행이 통제되는 동안 정체는 계속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방면 송악IC에도 다행히 아직 교통량이 많지 않아 극심한 정체가 벌어지지는 않고 있다.
해당구간은 하루 평균 통행량 4만2000대에 이른다.
도공은 전날 화재 이후 이날 오전까지 건설기술연구원 등 8개 기관과 1차 안전점검을 벌여 불이 난 목포방면 2번 주탑에 연결된 케이블 1개가 끊어지고 2개가 손상된 것을 확인했다. 이후 이날 오전 10시 2차 안전점검을 진행한 뒤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오후부터 통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통상 케이블이 2개까지는 손상돼도 교각에 안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는데, 이번 사고로 3개가 손상된 상황이어서 현재 정밀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며 “통행 재개가 언제될지는 2차 점검을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의 경부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해 우회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전날 오후 6시 10분께 서해대교 목포방면 2번 주탑에 연결된 교량케이블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3시간 반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나자 경기도재난안전본부와 충남소방재난본부 등은 소방관 60여명, 장비 20여대 등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평택소방서 이병곤 포승안전센터장(54·소방경)이 오후 7시께 끊어지면서 아래로 떨어진 케이블에 맞아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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