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철규 전 이사장을 3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지청장 이상용)은 이날 2013년 중진공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내부 반대에도 최 부총리 인턴 출신 황 모씨의 면접성적 등을 조작해 합격시킨 혐의로 박 전 이사장을 불러 사실 관계를 파악했다.
박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최 부총리로부터 청탁을 받지 않았고, 내가 스스로 한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하며 핵심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9일 김범규 전 중진공 부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김 전 부이사장은 “서류전형과 임원면접을 진행한 결과 도저히 황씨를 합격시킬 수 없었다”며 “최 부총리 보좌관에게도 전화를 걸어 ‘외부인도 합격심사에 참여했기 때문에 무리해서 합격을 강행했을 경우 자칫 최 의원에게 누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0월 20일 중소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이번 사건은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관련 의혹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중진공이 황씨의 성적을 수차례 조작해 면접을 볼 수 있게 하고, 내부 반대에도 박철규 당시 이사장이 강행해 황씨를 합격시켰다”고 밝혔다. 감사원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최 부총리는 당시 의혹이 커지자 해명자료를 내고 황씨 채용 과정에서 청탁이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세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