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에 엉뚱한 곳에 심은 나무를 옮기느라 수천만원의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2일 부산 금정구에 따르면 지난해 식목일을 앞두고 1200여만원을 들여 수영강변에 산수유 나무 390그루를 심었다. 그러나 산수유 나무는 성장이 더디고 꽃이 피지 않았다.
조사결과 음지인 해당 지역은 산수유 나무 성장에 적합하지 않았다. 게다가 몇년 내에 도로 확포장 공사가 예정된 곳이었다.
금정구는 최근 이식 결정을 내리고 이 산수유 나무를 산성 다목적 광장(100그루), 평화어린이공원(80그루), 산림 사업지(210그루) 등 세 곳으로 옮기고 있다.
부산시가 지원하는 이식 비용은 2000여만원으로 한 조경업체가 대행하고 있다.
나무를 가꾸자는 취지로 제정된 식목일의 행사를 제대로 준비했더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다. 도로 담당부서와 조율도 거치지 않았다.
금정구 공원녹지과 김경식 공원팀장은 “해당 지역이 너무 황량해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하게 됐다”며 “급하게 준비하느라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 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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