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의 한 전통시장 부근에서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슬로로리스’ 원숭이가 한 달 만에 3차례 연속 발견되자 경찰조사에 이어 부산본부세관에서도 밀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들어갔다.
부산본부세관은 조사관 6명을 사하구 신평동 신평시장에 보내 슬로로리스 발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곳에서는 지난 2일과 13, 15일에 걸쳐 국제적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된 슬로로리스가 발견됐다.
조사관들은 부산야생동물보호협회와 함께 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슬로로리스 발견 경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반입 경로를 역추적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본부세관 관계자는 “반입 경로 추적이 만만치 않아 수사 결과물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밀수가 확인된다면 관세법을 적용해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슬로로리스가 신평동과 비교적 가까운 감천항에서 밀수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감천항이 부산지역 다른 항만에 비해 보안이 허술한 데다 과거에도 감천항을 통해 동식물이 불법으로 반입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슬로로리스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부산 사하경찰서에서는 신평시장 일대 폐쇄회로TV를 모두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아직 이렇다 할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누군가에 의한 유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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