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국 360여 명의 지방정부 대표와 전문가들이 세계 섬지역 관광 발전과 주민 소득 창출 방안을 논의하는 제19회 섬 관광정책(ITOP) 포럼이 6일 개막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마리오 하디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 본부 회장은 ‘지역주민 소득 창출을 위한 관광정책’이란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관광산업 다변화와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가파른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아시아에는 많은 관광지가 존재하지만 여러 관광지와 관광산업 간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광산업이 너무 한 곳에 집중되면 의존성이 커져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언젠가 찾아올지 모를 관광생태계 변화가 한 국가의 관광산업 붕괴를 초래할 수 있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관광산업의 균형발전을 이룬 유럽의 사례를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특별한 이벤트, 페스티벌 등 관광자원과 관광산업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관광선호도 조사 결과를 예로 들며 주민의 삶을 경험하는 체험관광과 목적 지향적인 여행 등 민간분야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가능하고 다양한 관광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 관광은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개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관광의 효과가 지역주민에게 골고루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과 지역사회 상생 모델 구축, 관광객 만족도 증진을 위한 모바일 접근성 편의 제공 등에 나설 뜻을 설명했다.
각국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ITOP 포럼에서 논의한 결과를 바탕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섬 대표들은 공동성명서에서 “지역주민 소득창출을 위한 관광정책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으며 앞으로 회원 지역 간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의 관광 진흥을 도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을 수립·실행해 관련 사례를 공유하고, ITOP 포럼 20주년을 맞는 2016년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선포식을 개최키로 했다.
회원국 간 공동마케팅을 위한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각 지역의 관광객 유치와 이미지 제고를 위해 공동 노력하는 한편 문화공연단 초청 등 상호 교류와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차기 포럼 개최지로 스리랑카 남부주를 확정했다. 포럼의 위상강화를 위해 차기 개최지에서 제주 사무국에 1년 기준으로 인력을 파견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포럼에는 제주와 하이난성(중국), 발리주(인도네시아), 오키나와현(일본), 남부주(스리랑카), 잔지바르(탄자니아), 세부(필리핀), 푸껫(태국), 페낭(말레이시아), 캄퐁참(캄보디아), 꽝닌성(베트남) 등의 지방정부 대표와 관광 전문가 360여명이 참가했다.
섬 관광정책포럼은 1997년 4개 섬 지방정부(제주도, 하이난성, 오키나와현, 발리주)가 참여해 탄생했다.
2011년 제15회 포럼에서 제주도가 포럼의 발전을 위해 지방공기업인 제주관광공사 내에 사무국을 설치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현재까지 제주관광공사가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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