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시 유치원 원아 모집 방법이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모집 시기를 달리하도록 개선된다. 지난해 물의를 빚었던 중복지원 금지 방침은 폐지됐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학년도 유치원 원아모집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공립유치원 모집을 먼저 실시한 후 사립유치원 모집을 진행하는 것이 개선방안의 골자다.
먼저 공립유치원은 11월 25일부터 30일까지 접수를 받아 12월 2일 추첨으로 원아를 선발한다.
이후 12월 3일부터 8일까지 사립유치원 접수가 진행되고 추첨은 12월 5일부터 11일 중에 이뤄진다.
각 사립유치원은 정해진 기간내 접수기간과 추첨일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단 접수기간은 최소 2일 이상 확보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해 공립 모집을 먼저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립 모집에서 떨어진 학부모들이 사립유치원에 지원할 것이므로 공·사립이 동시에 모집할 때보다 중복지원이나 중복등록이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립유치원 간 또는 사립유치원 간 중복지원도 허용된다. 공립유치원에 지원해 합격해도 사립유치원에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공립유치원의 인기가 높은만큼 공립 합격 후 사립을 지원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공립유치원의 저소득층 우선입학 대상 범위가 차상위계층 자녀까지 확대된다.
또 올해부터는 모든 공립유치원이 의무적으로 차상위계층 자녀를 우선 입학시켜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차상위계층 자녀의 우선입학 여부를 각 유치원이 자율적으로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입학지원 서식도 표준화할 방침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유치원 추첨일에는 학부모 중 한 사람이 반드시 추첨에 직접 참석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논의돼 온 유치원 모집 시스템 전산화는 일단 보류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개별 유치원의 사정과 요구가 모두 달라 당장 전산화는 힘들지만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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