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나 인종, 믿음에 상관없이 사람 개개인별로 존중받으며 존엄성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HRD(인적자원개발)업계에서 ‘요구평가(Needs Assessment)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저 카우프만 플로리다 주립대 교수는 15일 ‘제9회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을 마친 뒤 “(교수의)삶에서 가장 우선적인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로저 카우프만 교수는 전략계획, 성과 향상 및 평가, 품질관리 등의 분야에서 41권의 도서와 285여건의 논문을 발표한 HRD 분야의 대가다. ISPI(International Society for Performance Improvement)에서는 카우프만 교수 이름으로된 상을 만들기도 했다.
‘어떻게하면 HRD로 가치개발을 창출할 수 있을까’라는 인사담당자들의 최대 고민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카우프만 교수는 연설 내내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재는 모든 조직의 기본이기 때문에 가장 우선시 돼야 하며 업무 과정에서는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하는 지 그리고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날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한 HRD 전문가들의 관심이 어떤 식으로 변해가고 있는지 트랜드를 짚어줬다. 처음에는 ‘어떻게 성과를 개선할 수 있을까’의 ‘HOW’에서 HRD의 고민이 시작됐다면 그 다음 단계에서는 ‘무엇을 할까’의 ‘WHAT’, 그리고 최근에는 ‘우리가 하는 일을 왜 하고 있는지’의 ‘WHY’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여러 저서들과 논문에서 강조해 왔던 ▲사회적(Societal)-Mega 단계 ▲조직적(Organizational)-Macro 단계 ▲개인적(Individual)-Micro 단계로 나눈 ‘세단계 성과’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이 중에서도 특히 한국인을 비롯한 모든 HRD 전문가들이 고려해야하는 단계로 Mega의 개념을 강조했다. 단순히 개인적 혹은 조직적인 성과가 아니라 개인과 조직 외부의 고객들, 즉 넓은 의미에서 ‘사람에게 가치를 주는 일’에 집중할 때 그것이 곧 더 큰 사회적 가치 창출과 성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반면 성공 사례나 벤치마킹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런 완벽해 보이는 사례들이 주는 시사점이 분명히 있지만, 다른 케이스에서는 똑같이 적용되기는 힘들다는 그의 설명이다.
그는 “내일은 어제와 같지 않다. 그런데 내일의 문제를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는가? 물론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걸음 앞서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더 큰 단계(Mega level)를 생각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컨벤션에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는 ‘HRD가 이끄는 미래가치’라는 주제로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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