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조선 등 울산지역 대형 사업장이 임금과 단체협상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4일 회사의 임금 동결안에 반발해 올들어 두번째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오전 8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했다. 노조는 회사 안에서 집회를 가진 뒤 회사 인근에서 거리 행진을 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9일과 17일에도 각각 4시간, 7시간 부분파업을 할 예정이다. 노조는 10~16일에도 공장별로 나눠 4차례에 걸쳐 4시간 부분파업을 한다. 노조는 “경영진이 부실 경영 책임을 노조에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 한 관계자는 “집안 기둥뿌리가 뽑혀나갈 판인 데 더 달라고 한다. 여력이 생기면 더 주겠다고 해도 나부터 챙기고 보자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7560원과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임금동결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그룹사인 현대미포조선 노조도 임금협상에서 사측이 아무런 제시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7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 회사 노조가 파업 찬반투표를 하는 것은 2004년 이후 11년만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 12만6276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파업을 결의한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오는 9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이에 앞서 노조는 7일 현대차그룹 산하 19개 노조가 공동으로 임금피크제 도입 저지, 통상임금 확대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20여차례가 넘는 협상을 했지만 통상임금 확대와 임금피크제 등에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9900원 인상,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정년 최대 65세까지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노조가 의견을 좁히는 과정 없이 무조건 일괄제시안을 내놓으라고 하면서 파업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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