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신입 공채 계절이 돌아왔다. 삼성,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은 물론 은행들도 잇따라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며 본격적인 ‘취업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대부분의 입사원서 접수가 이달 초중순에 마감되고, 곧이어 다음 달 주말 내내 입사의 두번째 관문인 인적성 검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구직자들은 꼼꼼하게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우선 삼성그룹은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대졸 신입사원(3급) 지원서를 받는다. 이번 하반기 채용부터 새로 도입된 직무적합성평가는 이달 중 이뤄지고 명칭을 SSAT에서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로 바꾼 삼성직무적성검사는 다음달 18일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와 미주 2개 지역(뉴욕·로스앤젤레스)에서 치러진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존 학점제한 기준(3.0이상/4.5만점)을 완전히 없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일부터 원서 접수를 받기 시작해 오는 14일 마감한다. 이번 신입 정기 공채는 개발 및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돼 이공계 전공자를 우대한다. 국내영업, 재경 등 전략지원 부문은 정기채용이 아닌 상시채용으로 원서를 받으며 마감 날짜는 동일하다. 인적성 검사는 법정공휴일인 한글날(10월9일)에 실시된다. 올해 현대자동차는 지원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에 응할 수 있도록 정장보다는 자유로운 복장을 착용하도록 복장 규제를 폐지했다.
이밖에 LG전자는 오는 21일까지 원서를 받고 서류 합격자에 한해 다음달 10일 인적성 검사를 실시한다.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도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나 LG그룹의 경우 계열사별로 지원서 접수 마감 기간이 다르므로 반드시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롯데그룹과 두산그룹 채용 원서는 각각 오는 17일과 22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롯데그룹은 직무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학점수와 자격증을 받지 않기로 했다. 두산그룹의 인적성 검사는 다음 달 중으로 예정됐으나 정확한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밖에 은행권도 지난달 24일 원서를 받기 시작한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하반기 공채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9일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다음달 4일 필기시험에서 논술 평가와 경제·금융·국사 등의 객관식 평가를 시행한다. 우리은행은 14일, KDB산업은행은 15일까지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이밖에 주요 그룹의 채용 소식도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30대 그룹 중 채용 계획이 확정된 22개 그룹의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은 총 2만9296명으로 전년 대비 8.4% 늘어났다. 국내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일자리 창출 요청에 재계가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SK그룹은 아직 채용 공고를 내진 않았지만 상반기 1000명에 이어 하반기에만 1300명을 채용해 지난해 총 대졸 신입사원 규모 이상을 선발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역시 내년 말까지 2만여명이 넘는 신규 채용을 통해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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