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사고, 책임 떠넘기기 공방 "혼자 온 게 잘못"VS"용어해석 잘못한 것"

강남역 사고, 책임 떠넘기기 공방 "혼자 온 게 잘못"VS"용어해석 잘못한 것"

29일 저녁 서울 강남역에서 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를 점검하던 정비업체 직원이 열차에 끼어 숨졌습니다.

이번에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게 문제였는데, 책임 떠넘기기 공방마저 벌어지고 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지하철과 스크린도어 사이를 벌리려 안간힘을 씁니다.

이어 시신 한 구가 나오는데, 지하철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어 숨진 겁니다.

숨진 사람은 지하철역 안전문을 수리하던 정비업체 직원 29살 조 모 씨.

조 씨는 스크린도어 밖에서 점검하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들어온 지하철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낀 겁니다.

그런데 서울메트로측과 정비업체측은 모두 사고 책임이 없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메트로측은 정비업체가 고장을 확인하면 메트로측에 먼저 보고를 해야하는데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정비를 할 경우 2인 1조로 해야 하는데 이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2인 1조로 근무해라. 운행 중 안전문 안쪽에서 작업을 금지한다는 OO업체 업무 매뉴얼에 그게 들어가 있다. 혼자 온 게 잘못이다"고 말합니다.

정비업체측은 점검하러간 직원의 개인 과실로 떠넘기고 있는 상황.

정비업체 관계자는 "원래 '점검'할 때는 둘이 가라는 원칙은 없다. '정비'를 할 때는 2인 1조로 간다. (서울메트로가) 용어해석을 잘못한거다. 본인 실수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부분이 확인되면, 책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